2019.2.15(금)
유럽의 3대 소매치기 도시는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입니다.
유럽의 다른 도시라고 안전하다는 건 아니지만 바르셀로나는 특히 대박 심하죠.
그래서 여행 계획 세울 때도 바르셀로나는 엄청 조심했어요.
도시간 이동할 때는 무조건 택시만 타기로요.
그런데 어제 오후에 좀 다녀보니까 유랑에서 보던 것과는 조금 다르더라고요.
그런 일들이 저한테 일어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는데...
어쨌든 좀 괜찮은 것 같아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 보기로 했습니다.
숙소 근처 지하철역에 가서 T-10 을 구입했습니다.
T-10은 지하철이나 버스를 총 10번 탈 수 있는 티켓인데
그룹이 같이 써도 됩니다.
또한 환승도 되지요.
그래서 단기로 여행하시는 분들에게는 T-10 만한 교통권이 없습니다.
지하철역에 가면 요런 자동티켓발매기가 있어요.
T-10 티켓을 구입한 후에 4명이 지하철을 타면 티켓 뒤편에 지하철에 들어온 시각이 4줄 찍힙니다.
지하철은 이렇게 생겼어요. 런던 지하철보다는 넓습니다.
오늘의 첫 행선지는 바로 사그라다파밀리아 성당입니다.
가우디가 평생을 공을 들여 짓던 도중 사망을 하고 그 뒤를 이어 수비라치와 또 다른 사람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랜드마크죠.
성당이 얼마나 큰지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건설하고 있습니다.
속도가 느린 이유는 건설자금을 오직 후원금으로만 충당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그라다파밀리아역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성당이 보이는데~~
우와~~~~
진짜 여지껏 보던 성당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정말 독특하고 세계에서 유일한 성당
이래서 다들 가우디 가우디~~ 하는구나~~
수비라츠가 완성한 수난의 파사드
수난의 파사드 아래 쪽에 보면 사람 조각이 있는데 이 중 가장 왼쪽 조각이 바로 가우디입니다. 딱 저렇게 생겼어요.
이 부분은 영광의 파사드인데 지금도 건축 중입니다.
영광의 파사드를 돌아 동쪽으로 이동합니다.
가우디가 죽기 전에 완성한 탄생의 파사드.
호수 뒤편에서 사진 찍으면 잘 나온다고 해서 그 쪽으로 가 봅니다.
역시나 사람들이 바글바글. 단체 여행객들도 인증샷 찍느라 정신 없네요.
명당자리 맞네요. 탄생의 파사드가 한눈에 딱 보입니다.
저도 여기서 인증샷 좀 찍어볼까 하고 기다리는데... 아~ 중국사람들이 명당자리 독차지하고서는 자리를 안 내 줍니다. 에효~~
기다리다 기다리다 포기하고 그냥 갑니다.
사그라다파밀리아 성당 옆에는 FCBotiga가 있습니다.
제품도 다양하고 직원들도 친절하니 구경할 맛 나네요.
여기서 모자와 목도리를 구입했습니다.
이 스토어에서는 FCB 경기 티켓도 판매를 하는지 사람들이 줄서서 예매를 하네요.
인터넷으로 하면 될 것을~~ ㅉㅉㅉ
1층은 매장, 2층은 박물관.
2번째 행선지 역시 가우디의 작품입니다.
까사밀라~~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를 탄생시킨 신기한 옥상으로 유명한 곳이죠.
인도가 무지 넓은 그라시아 거리로 이동합니다.
긴 건너 건물 옥상에 아주 희한한 구조물이 있는 걸 보니 제대로 찾아왔나 봅니다.
가우디가 이 까사밀라를 완공한 당시 사람들은 정말 볼품 없다고 평가절하했고
모습이 채석장과 닮았다고 하여 La Pedrera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검은색 발코니는 그냥 물감으로 대충 칠해놓은 듯 보여요 ㅋㅋㅋ
하지만 사람들이 아주 훌륭하다고 평가하니, 그런가 봅니다 ㅎㅎㅎ
그라시아 거리에는 까사밀라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로 바글바글~
까사밀라 내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패스하고 그라시아 거리를 따라 좀 더 아래쪽으로 내려갑니다.
3블럭 내려가면 맞은편에 까사바트요가 있습니다.
오옷~~ 그런데 ~~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ㅠㅠ
에거거~~ 까사바트요의 가면 발코니를 꼭 보고 싶었는데~~~
공사중이라도 내부 입장은 가능합니다.
그라시아 거리에도 FCB 오피셜 스토어가 있네요. 바르셀로나는 진짜 축구의 도시가 맞습니다
그라시아 거리를 쭉 내려오면 까탈루냐 광장이 나옵니다.
광장에 왔으니 엘꼬르떼 잉글레스 백화점으로 들어가야죠.
백화점 8층에는 스포츠용품점이 있는데요.
여기에서 FCB 유니폼을 판매합니다.
마침 우리가 방문했을 때 백화점 세일기간이라 할인받으니 가격이 엄청 저렴해지네요.
거리에 있는 FCB 오피셜 스토어보다 더 쌉니다.
엘꼬르떼잉글레스 백화점 내 스포츠용품 매장
점심시간이 되어 배가 고프니 9층 푸드코트로 올라갑니다.
푸드코트는 꽤 세련된 식당이었어요.
대형마트에 온 것처럼 카트를 뺍니다. (동전은 안 넣어도 돼요 ㅋㅋ)
카트를 들고 돌아다니면서 먹음직스런 음식을 담으면 됩니다.
그러고 출구에서 결제하면 끝. (에버랜드 식당하고 비슷해요)
푸드코트니만큼 종류별로 음식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음식마다 앞에 메뉴명과 가격표가 붙어 있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식당 내부는 이렇게 깔끔하게 돼 있습니다.
아래 까탈루냐광장이 한눈에 다 보입니다.
멀리~ 황영조 선수가 금메달을 땄던 몬주익성도 보입니다.
창틀 너머로 바르셀로나 시내를 보며 먹는 점심은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북쪽으로는 바벤이 보이네요. (바르셀로나 빅벤의 준말입니다 ㅋㅋㅋ)
배도 부르겠다~~~ 아까 구입했던 유니폼의 택스프리 서류를 받으러 지하에 내려갑니다.
엘꼬르떼 잉글레스 백화점에서 물건을 구입할 경우 택스프리 서류는 지하에서 발급해 줍니다.
여기서 번호표 뽑고 기다리다 영수증 보여주면 택스프리 서류를 받을 수 있어요.
엘꼬르떼 잉글레스 백화점을 나와 계속 그라시아 거리를 걷습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그라시아 거리만 다니네요.
그만큼 그라시아 거리에는 볼 게 참 많다는 뜻이죠.
그라시아 거리를 따라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차가 없는 거리가 나옵니다.
그라시아 거리를 거의 끝까지 내려오면 바르셀로나 대성당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미 사그라다파밀리아를 보고 온 우리에게 바르셀로나 대성당이란... 애걔~~~
황금색의 바르셀로나 대성당
바르셀로나 대성당 앞 광장에서 차력하는 사람들이 공연을 준비하길래 구경 좀 했습니다.
오~ 뭔가 차력을 하긴 하네요 그런데 딱 여기까지. 그닥 신기하거나 주목을 끌진 못했습니다. ㅎㅎ
오늘은 그라시아 거리를 따라 가우디의 건축물들을 쭉 구경한 날입니다.
즐겁게 관광을 마치고 어두워지기 전에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까탈루냐 광장 근처 슈퍼마켓과 아시아마트에서 먹을 걸 좀 사들고 가야겠죠
T-10은 지하철을 10번 탈 수 있습니다.
우리는 4명이므로 한번 지하철 탈 때마다 4번이 찍히는데...
아침에 4번, 점심에 4번 탔으니 저녁에는 2번만 탈 수가 있지요.
그래서 T-10을 하나 더 구입했습니다.
지하철에 2명이 타니 T-10 뒷편에 총합 10줄이 찍히고,
10번 사용 완료했다는 뜻으로 "TITOL ESGOTAT" 이라는 문구기 찍히네요.
이제 10번 다 사용했으니 필요 없어졌구나~ 싶어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그리고 환승을 하려고 지하철역을 이동하는데 환승할 때 개찰구에 티켓을 넣어야 하더군요.
아차~~ 싶었습니다.
10번 다 사용했다 하더라도 환승할 때는 그 티켓을 넣어야 환승이 적용되는데
제가 아까 쓰레기통에 버렸기 때문에 환승이 아니라 새로운 티켓이 사용되게 되는 거죠.
헐~~~ 갈아탈 때 새 T-10 을 또 2번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저녁에는 T-10을 6번 사용하게 된 것이죠. ㅠㅠ
T-10을 다 사용했다 할지라도 지하철을 완전히 나오기 전까지는 절대 버리시면 안 됩니다.
그 티켓이 있어야지만 환승이 되니까요.
바르셀로나 여행하시는 분들은 꼭 유념하세요.
저처럼 손해 안 보시려면요~~~
10번 다 사용 완료된 T-10 뒷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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