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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벌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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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싫어하는 종교가 바로 유교지요.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유교를 따라 왔습니다.


원래 공자가 가르친 유교는 사서삼경, 논어 등에 나와 있듯이 긍정적인 영향과 가치가 상당합니다.

그런 유교가 권력에 결부되면서 상당히 변질되었죠.


유교가 우리나라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들은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나이 어린 사람, 후배, 하급자들을 함부로 대하는 권위주의

남녀차별, 기술천시사상 등 우리나라가 서양에 비해 발전이 늦었던 이유입니다.


그 중 하나가 제사 문화입니다.

제사 자체가 문제 있다는 것이 아니라 허례허식과 며느리들의 수난이 바로 문제가 되는 것이죠.


어찌됐든, 벌초는 해야 하는 것입니다. ㅋㅋㅋㅋㅋ

추석을 맞아 아버지와 함께 벌초를 하러 갔습니다.

 

먼저 벌초에 필요한 장비들입니다.


요런 장비들이 필요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가 있는 고향에 도착했습니다.

더위가 언제 왔었냐는 듯 벼가 노랗게 잘 익었네요.

경치는 참 좋습니다.

토스카나 지방에 온 듯~~~

 

고향 경치

 

아우~~ 산소에 올라가니 정말 나무랑 풀들이 산처럼 자라나 있습니다.

지금은 기계로 깎으면 되지만 옛날에는 어찌 했을지~~~

지금 우리들은 얼마나 편하게 살아가는지...

 

어이쿠야~~ 위쪽에 자라난 나무가 이렇게 톱질이 돼 있네요.

헐~~ 왜 멀쩡한 나무를 이렇게 죽이는 것인지...

지구를 위해 한그루라도 나무가 더 필요하거늘~~

 

톱질된 나무

 

영차영차 열심히 벌초를 진행합니다.

풀과 덩쿨들이 어찌나 억센지....

힘으로 잡아당기면 절대 안 되고

톱으로 팍팍 치면서 긁어모읍니다.

 

 

벌초기계로 멋지게 풀을 깎는 아버지

 

풀을 베다 보니 근처에 벌집이 있나 봅니다.

벌들이 굉장히 많이 날아다니고 있네요.

벌초에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벌들.

벌집 근처는 그냥 놔두기로 했습니다.

벌들도 먹고 살아야죠 ㅋㅋㅋ

 

겁도 없이 벌집을 찾고 계신 아버지

 

산소 옆에는 감나무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근처에 사는 분들이 농사를 하셨는데

지금은 안 하시는지 방치돼 있습니다.

방치된 나무에서도 감은 잘 열리네요.

익었다면 먹고 싶었지만~~~

이 산에 서식하는 동물들에게 양보했습니다. ㅋㅋㅋ

 

감나무

 

드디어 벌초를 완료했습니다.

다 하고 나니 깨끗하고 좋네요.

한번 비교해 보시죠.

 

 

 

벌초 전

 

벌초 후

 

끝나고 보니 제가 얼마나 열심히 일을 했는지 제가 따로 주장하지 않아도 알게 되겠더라고요.

양손이 모두 성치가 않네요. ㅋㅋㅋ

고생했다 내 손들아.

 

영광의 상처

 

벌초를 다 하고 아버지와 함께 돌아가는 길은 뿌듯했습니다.

이럽게 힘든 작업을 엄마가 아버지와 같이 한다 생각하니 그동안 내가 너무 불효를 한 것 같아 죄송하네요.

앞으로는 매년 제가 같이 해야 하겠다고 다짐을 했는데...

 

인터넷에 벌초대행을 찾아보니 1기당 6만 ~ 15만원 가량 지불하면 가능한 것 같네요.

내년에는 그 돈을 지불하고 벌초대행을 맡기는 것이 어떨까 생각됩니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잘 한번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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