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6.24(금)
맑은 공기를 쐬며 기상했습니다.
그런데 텐트 안 거실에 놓아두었던 쓰레기봉투가 마구 찢겨져 있는 것이 아닙니까.
쓰레기봉투가 놓여있던 구석부분 텐트와 바닥 사이 조그만 틈으로 여우가 그 쓰레기봉투를 꺼낼려고 무지 노력했던 것입니다.
그 속에는 딸랑 체리씨 밖에 없었고, 나머지는 빈 페트병이랑 접시 뿐이었는데 ㅋㅋㅋ
말로만 듣던 여우가 다녀간 모양입니다.
배가 얼마나 고팠으면~~ ㅎㅎㅎ
일기예보를 보니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합니다.
오전에 쉴트호른 올라가서 다 봐야 합니다.
서둘러 짐 정리하고 부리나케 인터라켄 백패커스 호스텔로 갑니다.
백패커스 호스텔은 한국사람들에게 무지 유명한 곳입니다.
시설도 깨끗하고, 직원은 친절하고요.
우리는 이 호스텔에 묵을 계획은 없지만, 여기 데스크에 가면 쉴트호른 할인쿠폰을 주거든요.
넓은 데스크에 있던 직원에게 말을 건네자마자 소문대로 친절하게 쿠폰을 주네요. ㅎㅎ
너무 고마운 곳입니다.
이 호스텔 강추합니다. ^^
슈테헬베르그 주차장에 주차하고, 케이블카 티켓을 구입했습니다.
어린이는 1년짜리 티켓에 다른 케이블카도 포함된다고 해서, 1년짜리 티켓을 구입했습니다.
어린이 1년짜리 티켓 제도는 참 좋은 것 같아요. 저렴해요~~
케이블카 탑승
쉴트호른에 올랐는데 날씨가 흐려서 융프라우 등 봉우리는 정말 아무것도 안 보였습니다.
어쩌지... 걍 포기하고 내려갈까.. 샌드위치 사면서 주인한테 물어보니
기다리다 보면 보일 때가 있다고 하네요.
한참을 기다리니 융프라우가 구름 사이로 살짝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좋아 떼굴떼굴 구르면서 사진 찍고 놀다가, 그제서야 내려가는 케이블카를 탔습니다.
쉴트호른 007 전망대
융프라우 안 보인다고 실망한 아들 융프라우 보인다고 신난 아이들
1정거장 내려간 Birg 에 내리니 대반전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융프라우, 아이거, 묀히 등 모든 봉우리가 정말 깨끗하게 잘 보이는 것이 아닙니까.
쉴트호른 앞에만 구름이 가려져 있던 것이었습니다.
Birg에서는 완전 날씨도 좋고 정말 멋있었습니다.
아~~ 진작 내려올 걸~~ 그랬으면 막내도 짜증 안 내고 좋았을 텐데... ㅋㅋㅋ
Birg에서는 완전 잘 보임.
뮈렌에서 김멜발트까지 하이킹을 했는데, 경치 정말 최고였습니다.
사람들이 왜 알프스 알프스 하는지 새삼 느끼면서 걸어내려왔습니다.
뮈렌 마을
알프스 마을의 정다운 오누이
베른에 있는 숙소에 체크인하고 베른 구경하러 갔습니다.
베른에서 본 스위스 사람들은 정말 멋진 모델 같았습니다.
다들 어찌나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세련됐던지...
꽃할배에서 백일섭 아저씨가 잘못 본 것 같았어요.
베른 구시가 꽃할배 백일섭 아저씨가 휴식하던 테이블
구시가를 지나 그저 그렇던 곰공원까지 왔습니다.
아레강은 색깔이 순도 200% 에메랄드 빛이었습니다.
진짜 강색깔이 훌륭해요..
가족들과 아레강에 발 담그고 여유롭게 휴식을 가졌을 때는 진짜 행복했습니다.
아레강
구시가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베른 중앙역 반호프 주차장으로 걸어갔습니다.
아까 주차장 들어올 때 저는 입구 기계에 제 카드를 넣었거든요.
그 때 80프랑이 승인되었고 주차티켓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좀 이상하다~~ 생각은 했는데 별 걱정 없이 베른 구경했거든요.
주차장에서 어떤 운전자한테 물어보니까, 아까 입구에서 넣었던 카드를 출구 기계에 넣으면 자동으로 실제 주차비만큼만 청구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안심하고 출구 기계에 제 카드를 넣으니 삐 소리만 나면서 안 되는 것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사람들은 정산기계 앞에서 주차티켓 넣고 결제를 하네요.
저는 주차티켓을 안 받았거든요.
여기저기 물어보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 관리자가 와서 6.1프랑 내고 출차는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들어올 때 승인됐던 80프랑에 대해서는 관리자도 잘 모르네요.
80프랑에 대해서 괴로워하고 있었는데, 매입처리가 안 되더니 1달 후 취소되더라고요. ㅎㅎ
지금에 와서 생각하기에는, 입구에서 카드를 넣었던 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위에 버튼이 있었을 것 같고, 버튼 누르면 주차티켓이 나왔을 텐데...
버튼을 못 보고 거기에 카드를 넣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닐까~~~ 하고 나름 결론을 내렸죠 ㅋㅋㅋ
우여곡절 끝에 밤늦게 숙소에 와서, 길~~었던 오늘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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