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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16

14일. [이탈리아] 돌로미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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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7.1(금)

 

돌로미티 일기예보를 보니 오늘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합니다.

오전에 셀라패스라도 꼭 보고 싶은 마음에 일찍 길을 나섭니다.

일단 구글맵에서 카나자이 찍고 올라갑니다. 궈궈~~

 

돌로미티 산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점점 다 와 간다는 뜻이죠.

잘 하고 있다~~ 계속 가자. Keep going.

 

 

돌로미티 산들이 보이기 시작함

 

Caprile 쯤 오니 길에 신호등 3개가 있는데

1개는 초록색이고 2개는 빨간색이네요.

저게 뭘까 하고 딱 1초 궁금해한 후 계속 직진!!

 

오르막길이 시작되고 점점 올라가는데 앞에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네요. 헐~~

주변에 보니 Marmolada 케이블카 탑승장이 있네요.

거기 온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여기 위로는 폐쇄되어 못 간다고 합니다. 오마이갓!!

지금 7월이란 말이야. 여름이라고~~!!!!

아무 쓸데 없는 혼잣말을 한 뒤 울면서 다시 돌아내려갔습니다.

 

조금 내려오니 다시 다른 길이 있네요.

그 길로 올라가려고 했는데......

이 길도 폐쇄. 헐.... 이거 대체 뭐야!!!

 

조금 더 내려가니 또 다른 길은 오픈입니다.

휴~~ 다행입니다.

혹시나 또 폐쇄된 길이 있을까봐 마음 졸이면서 나아갔는데, 다행히 그 다음부터는 문제가 없었네요.

마지막 길은 Arabba 를 경유해서 가는 길입니다.

 

이제서야 아까 본 신호등 3개가 무엇인지 알겠어요.

어떤 길이 오픈됐는지 알려주는 신호등이었던 것입니다.

자세히 보고 갔더라면 쌩고생 안 해도 되는데~ ㅎㅎㅎ

 

Arabba 경유 길로 가면서 계획에 없던 포르도이패스를 지났습니다.

장엄한 포르도이패스를 구경하고 셀라패스도 넘었습니다.

거대한 사소룽고가 정말 잘 보이네요.

별도로 케이블카 타고 올라갈 필요가 없겠더라고요.

 

포르도이패스

 

그런데 자전거 때문에 운전하기 너무 힘들었어요.

포르도이패스, 셀라패스에는 마치 자전거 대회를 하는 것처럼 엄청나게 많은 라이더들이 도로를 꽉 채웠습니다.

진짜 올라가는 자전거 피하랴 내려오는 차와 오토바이 피하랴....

아우~~ 정신 없어요~~

돌로미티 경치가 아무리 좋아도 자전거 때문에 다시는 안 가고 싶습니다.  ㅋㅋㅋ

 

걸리적거리는 자전거 라이더

 

오르티세이로 와서 화장실을 좀 가려하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마트 등 화장실이 있을 만한 곳이 전혀 안 보입니다.

찾다 찾다 언뜻 세체다 케이블카 탑승장이 생각나네요.

역시 거기 가니 화장실이 있었습니다. 예~~~~~~~~

 

오후가 되었는데도 날씨가 아직도 좋네요.

일기예보에서는 점심시간부터 비 온다고 했었는데....

어쨌든 비가 안 오니 좋습니다.

 

차를 몰고 알페디시우시 꼭대기 Compaccio까지 갔습니다.

주차장에 주차비가 16유로라고 쓰여 있었는데 주차비 받는 사람이 없어서 공짜로 주차했습니다. ㅋㅋ

그런데 알고 보니 알페디시우시도 ZTL 이라서 저는 원래 들어가면 안 되는 곳이더라고요.

나중에 저한테 벌금이 나올까 떨고 있습니다. ㅎㅎㅎ 

 

점심시간이 많이 지나 Compaccio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막내는 여기서 먹었던 스파게티맛이 최고였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시장이 반찬인 건 맞습니다. ㅎㅎ

 

높은 고도 위 넓은 초원을 거닐며 사진 찍고 좋은 구경했습니다.

사방에 돌로미티 봉우리들로 둘러싸인 채 예쁜 야생화들이 피어 있는 그 곳은 평화로운 천국 같았습니다.

관광 온 여러 사람들과 인사하며 즐거운 시간 보내고 내려왔습니다.

 

  

알페디시우시

 

일기예보와 달리 아직도 날씨가 화창하고 좋아, 오늘 숙소는 근처 자이저 알름 캠핑장으로 정했습니다.

갑자기 방문한 캠핑장 치고는 시설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리셉션 직원도 아주 친절하고, 와이파이도 무료였습니다.

돌로미티 봉우리가 보이는 텐트촌에 자리를 잡고 맛나는 저녁을 먹었습니다.

 

샤워장, 화장실, 개수대 모두 깨끗하고 뜨거운 물도 콸콸 잘 나왔습니다.

수영장도 엄청 화려하고 물도 맑았습니다.

다만, 여기도 경사가 많이 져서 밤에는 온가족이 한몸으로 붙어 잠을 잤지요. ㅋㅋㅋ

 

 

자이저알름 캠핑장 그네와 수영장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내일도 날씨가 좋기를 기원하며 돌로미티에서의 하루를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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