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2(토)
오늘도 하루 종일 일정이 빡빡합니다.
낮에 왕의 오솔길을 갔다가 밤에는 알함브라 궁전이 예약돼 있습니다.
서둘러 준비해서 왕의 오솔길을 가야 합니다............... 그런데.. 으악~~
왕의 오솔길에서 문자가 왔네요.
날씨 때문에 오늘 왕의 오솔길이 취소되었다고 합니다. ㅠㅠ
헐~~ 이를 우째..
일정이 꼬여버렸습니다.
왕의 오솔길 갔다가 그라나다로 가는 것이 최적코스인데...
하는 수 없이 오늘 계획에 없던 다른 도시를 가기로~~
어디로 갈까나~ 결정했어. 미하스로 가자~
가는 길에 안테퀘라를 지나는데 풍경이 너무 멋있습니다.
이탈리아 돌로미티와 약간 비슷한~~ 물론 그 정도는 아니지만요.
스페인 고속도로는 거의 무료인데 AP로 시작하는 도로는 유료입니다.
미하스에 점점 가까워질수록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완전 하늘이~~ 정말 최고입니다.
미하스 공영주차장은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찾아가기 쉽습니다.
주차하고 나와서 깨끗한 공기를 마십니다
미하스의 깨끗한 마을 풍경이 한눈에 보이네요.
당나귀의 마을답게 곳곳에 당나귀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너무 아름답쥬? 미하스에 반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마을을 구경하는데 모든 집들이 새하얀 눈을 맞은 듯~~~
미하스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한 san sebastian 거리
정말 동화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 여기서 사진 엄청 찍었습니다.
파란 하늘에 하얀 집이 어우러진 광경에 엽서 같고 그림 같다는 진부한 표현이 산뜻하게 느껴집니다
대문 위 번지수도 정말 예쁜 타일로 만들어 놓았어요.
미하스에 온 패딩턴 ^^
멀~리 알보란해가 보입니다
요 아래 광장에는 따뜻한 햇살에 야외 테이블을 보기 좋게 세팅해 놓았네요
나도 이 따뜻한 광장에서 여유롭게 쉬고 싶네요.
하지만 갈 길이 멉니다. 이제 미하스를 떠나야 합니다.
저녁에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을 가야 해요.
주차장 옆 차 본넷 위에 쓰여진 Vive Mijas. 무슨 뜻일까요? 어쨌든 미하스에 대한 생동감 있는 로고 같네요.
보이세요? 하루종일 주차요금이 1유로입니다. 더 오래 머물고 싶어지네요. ㅋㅋ
여기서 주차티켓 넣고 정산하고 제한시간(Salida Limite) 내에 나가면 오케이~
또 부지런히 달립니다
알보란해를 비추는 햇살에 기분이 들뜹니다.
이제 차가 있으니 이것 저것 물건들을 좀 사야겠죠.
생필품도 사고 먹을 것도 사고 살 게 많습니다.
말라가는 안달루시아에서 제일 큰 도시이므로 대형마트가 없을 수가 없습니다.
까르푸가 있어서 들러 봅니다.
스페인은 차량 도난사고가 빈번한 나라이므로 차에 짐을 놓고 내리면 안 됩니다.
하지만 여행을 하다보면 차에 짐이 있을 수 밖에 없는데요.
그럴 때 꼭 필요한 것이 검정비닐입니다.
검정비닐로 덮어놓으면 밖에서 볼 때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까르푸에 파네요. 예스~~
검정비닐 한묶음. 엄청 많아요.
스페인에 왔으니 대표음식 하몽을 한번 먹어봐야겠죠.
역시 까르푸에는 각종 하몽을 팔고 있습니다.
이베리코 하몽을 먹어봐야 하는데~~~
근데 헐~~ 뭐가 뭔지 알 수가 있어야죠.
뭘 먹을까 하다가 일단 100g만 구입해 봅니다
피클 장아찌처럼 생겨서 사 보았는데 ... 역시 한국요리와는 비교불가~!!
든든하게 많이 샀네요 ㅋㅋ
계산대가 은행처럼 효율적으로 돼 있어요. 일렬로 줄 서 있으면 비어 있는 계산대 번호가 화면에 표시되고 거기로 가면 됩니다.
기분 좋게 장을 보고 기름도 빵빵하게 넣은 후 프리힐리아나로 궈궈~~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왜 왕의 오솔길은 취소되었을까요? 정말 이해불가
고속도로에 차도 별로 없습니다. 신나게 질주합니다. 과속에 걸리지나 않았을런지 ㅋㅋ
프리힐리아나에 도착했습니다. 아주 깨끗하쥬~
하얀 건물들이 예쁘게 지어져 있는 것이 미하스와 비슷하네요.
문이 파랑색 보라색으로 조화롭게 색칠된 것을 보니 스페인의 산토리니라 불릴 만 하네요.
집집마다 문앞과 베란다에 예쁜 화분을 내놓으니 거리가 너무 화사합니다.
마을 구경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프리힐리아나는 마음에 드는지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폼 잡습니다.
동네 아이도 마을처럼 참 예쁘네요.
마을에서 보이는 산 전망
언덕을 따라 늘어선 하얀 집들을 마지막으로 눈에 담고서는 이제 마을을 내려갑니다. 프리힐리아나여 안녕~~
또 열심히 드라이빙하여 그라나다로 갑니다.
조금씩 석양이 지네요. 서둘러 갑니다.
그라나다에 들어왔습니다.
그라나다는 운전을 조심해야 합니다.
메인도로가 버스와 택시만 다닐 수 있어서 일반차가 진입하면 과태료를 받습니다.
그런데 그라나다 시내 숙소에 예약할 경우에는 숙소에서 숙박객 차량번호를 시청에 등록해 줍니다.
등록된 차량은 숙박기간 동안 메인도로로 진입해도 됩니다.
저는 렌터카 빌린 날 호텔에 차량번호를 메일로 보냈기 때문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아주 당당하게 메인도로를 질주했지요~ ^^
길거리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부러워했을까요? 설마~~ ㅋㅋ
그라나다 시내 도로
숙소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는데 데스크 직원이 말하더군요.
여기 주차장 내려가는 길이 좁아서 내려갈 때 지그재그로 왔다 갔다 해야 한다고요.
자신 없으면 여기서 좀 떨어진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라더군요.
공영주차장이 꽤 멀어서 거기 주차하면 캐리어를 들고 긴 거리를 와야 하는 것도 싫었고
제 운전실력을 무시하는 것 같아서 자신있게 지하주차장에 주차하겠다고 했죠.
막상 주차장으로 내려가는데 이건 제가 상상했던 그 이상이더군요.
통로가 너무 너무 너무 좁아서 벽에 차를 긁을 것 같았습니다.
1층 내려갈 때마다 후진을 3번은 해야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아내가 앞에서 봐 주고 아들이 옆에서 봐 주고 ㅋㅋ
올라오려는 오토바이도 저 때문에 못 올라와서 기사도 봐주고 ㅋㅋ
그런데 이렇게 어려운 길을 지하 3층까지 내려가야 합니다 ㅋㅋㅋ
스페인 주차장이 좁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렇게까지 좁을 줄은 몰랐습니다.
진짜 오금이 저릴 정도였어요.
모레 다시 올라와야 하는데, 어떻게 올라올지 진짜 막막합니다.
너무 걱정되네요. 그냥 공영주차장에 댈 걸 그랬어요. ㅠㅠ
호텔 지하주차장 입구
가까스로 주차와 체크인을 완료하고 서둘러 알함브라궁전으로 궈궈~~
저는 알함브라궁전 티켓을 일반권이 아니라 익스피리언스로 구입했습니다.
익스피리언스는 밤에 나스리궁을 보고 다음날 나머지를 구경하는 티켓이죠.
하루에 모든 것을 다 보기에는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이틀에 걸쳐 보는 티켓을 선택했습니다.
알함브라 궁전으로 서둘러 갑니다
두갈래 길이 나와 지나가는 청년들에게 물어보니 언덕길로 가면 지름길이라고 친절하게 잘 알려주네요
어두컴컴한 길을 열심히 걸어 올라갑니다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알카사바와 알바이신지구의 야경을 감상하며 줄을 섰습니다.
기대했던 나스리궁을 둘러보았습니다.
이슬람 최고의 건축물이라 일컬어지는 그 명성에 걸맞게 장식 세공 어디 하나 대충 만든 곳이 없었습니다.
바닥, 천장, 벽면, 기둥 등 내부 여기저기가 다 화려하고 아름다웠고, 당시 예술가들의 혼이 집중돼 있었습니다.
당시 왕이 살던 궁전이라고 하던데...
왕이 이렇게 호화스럽고 사치스런 곳에서 생활하기 위해 백성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통치자란 백성들이 편안히 잘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거늘
자기 혼자 호의호식한 왕이 살던 이런 궁전이 제 눈엔 사실 좋아보이진 않더군요.
성군이라 일컬어지는 그런 왕들이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알함브라궁전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나스리궁에 입장
나스리궁의 심장 미르틀레스 안뜰
아라비아 문양 타일이 정말 정교합니다
천장이 진짜 너무 멋있쥬?
물줄기가 끊이지 않는다는 사자의 중정
나스리궁을 관람하고 숙소로 걸어 내려왔습니다.
숙소앞 거리를 구경하는데 오늘이 토요일이라 밤늦게까지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엄청 많네요.
모두들 토요일밤을 즐기는 모습들이 흥겨워 보였습니다.
나도 근처 타파스바에서 한잔 하고 싶었는데...
아이들이 숙소에서 쉬면서 놀자고 해서~~ 어쩔 수 없이 ㅋㅋㅋ
바에서 토요일밤을 즐기려는 수많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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