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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19

2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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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16(토)

 

 


아침 일정은 구엘공원입니다.

구엘공원은 8시 전에 입장하면 무료입니다.

외화보유고를 증가하기 위해 노력하는 애국자인 우리는 당연히 8시 전에 입장하기로 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고 어두컴컴한 새벽에 길을 나섭니다.

 

우리 숙소는 노보텔 바르셀로나 코르네야입니다.

마지막날 공항으로 빨리 가기 위해 비교적 공항에서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았죠. (이것이 실수였습니다)

노보텔 코르네야에서 가까운 지하철역이 Almeda역이에요.

 

새벽에 Almeda역으로 걸어가는데

Almeda 역 앞에 차가 한대 서 있었고 술에 취한 남자들이 몇명 있었습니다.

순간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엄청 빨리 역으로 들어가는데

그 사람들이 다가오면서 뭐라 뭐라 말을 거는 겁니다.

 

그 중 한명이 우리 아들을 붙잡고는 계속 말을 시키는 것입니다.

제가 달려가 쏘리 쏘리 하면서 그 사람을 밀고 아들을 데리고 빨리 역으로 도망치듯 들어갔습니다.

빨리 역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우리 티켓이 T-10 이라 1명씩 티켓을 넣고 들어가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혹시라도 그 사람들이 우리를 따라 들어올까봐 조마조마하며 플랫폼 안쪽에 숨었는데

그 시간에 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는 사람이 우리 빼고 아무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불안한 마음으로 잠시 숨 돌리고 있는데

막내가 많이 무서웠는지 그제서야 눈물을 흘리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정말 두려웠고 하나 둘 온 사람들과 함께 지하철에 올라타서야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 이른 시간에는 지하철을 타지 말고 택시를 타야 했습니다.

숙소가 까탈루냐 광장 근처 번화가였으면 괜찮을 수도 있겠는데 너무 외곽에 숙소를 잡은 것도 잘못이었고요

종합적으로 생각해 봐도 바르셀로나 숙소는 중심부 근처에 잡는 게 좋습니다.

야간에 관광하기에도 그게 더 낫습니다.

 

아침에 Almeda역에서 범죄의 타겟이 될 수도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에 너무 너무 감사했습니다.

악명 높은 바르셀로나에서 그런 일에 무사히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것이 너무나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진짜 바르셀로나에서는 조심해야 합니다.

잠시만 방심하면 절도, 강도의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L'Hospitalet Av. Carrilet 역에서 환승을 하는데

T-10 티켓이 기계 안으로 들어가고 나오지를 않는 것이었습니다.

역무원에게 얘기하니 다른 티켓으로 바꾸어주는데 정말 아주 조금 남은 티켓으로 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환승도 해야 하고 저 티켓을 사용하면 손해라고 안 되는 말로 막 말했더니

정말 딱 맞게 티켓을 주네요.

티켓 고장으로 인한 시간 낭비에 대한 보상은 1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외국인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지도 않고요.

야박한 인심이네요. 바르셀로나~~

오늘 아침에는 불운의 연속입니다. ㅠ


 

야박한 역무원에게 너무 화가 나서 주머니에 손 넣고 쳐다보고 있는 저

 

우여곡절 끝에 Alfons X 역까지 잘 왔습니다.

8시 전에 구엘공원에 들어가기 위해 부지런히 걸어갑니다.



이정표가 잘 되어 있습니다.

 

이 계단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우리가 걸어 올라왔던 길입니다. 동이 터 오네요.

 

조금만 더 가면 Park Guell이 나온다고 친절히 안내해 줍니다

 

구엘공원 지도입니다. 봐도 잘 모르겠네요 ㅋㅋㅋ

 

구엘공원 입장. 가을도 아닌데 단풍 든 것처럼 나무들이 알록달록~~

 

TV에서 많이 보던 건축물들이 눈앞에 펼쳐지니 신기합니다

 

저기 사람들이 모여 있는 광장으로~~ 

 

겨울이라 여기도 공사하나 봅니다. 자재를 많이 갖다 놓았네요.

 

동이 터 오니 야자수에도 일출이 비쳐, 겨울인데도 포근한 느낌이 들어요

 

이 이른 시각에도 사람들이 저렇게 많이들 모여 있다니...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입장료를 절약하려는 마음은 전세계 공통인가 봅니다. ㅋㅋㅋ 

 

구엘공원의 메인인 벤치로 나가 봅니다.

이 벤치는 세상에서 가장 긴 벤치로 알려져 있죠.

허리를 받쳐주어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됐고, 배수로를 만들어서 공원 아래 물탱크에 빗물을 저장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 한번 가우디의 이름을 널리 알린 곳이란 뜻이죠.

 

벤치에서 바라보는 일출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명작동화에서나 나올 법하게 생긴 관리사무소와 기념품점. 손으로 딱 떼서 먹고 싶은 케이크 위 초콜릿 토핑처럼 보여요. ㅋㅋ


 

 

 

원래 벤치가 삥 돌아 저 끝까지인데 바닥 공사를 해서 저 쪽으로는 못 가네요. ㅠ


광장 옆으로 조금 내려가면 파도 동굴이 있습니다.

모두 돌로 만들었는데, 구엘공원 부지에서 나온 돌을 사용했다네요.

대충 만든 것 같아도 가우디가 자연 바람을 고려하여 만든 아주 튼튼한 기둥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그런 건축적 의미보다는, 파도가 기울어진 각도에 맞춰 비스듬히 서서 인증샷 놀이 삼매경~~ ㅋㅋ


 

이 길로 내려가면 바로 파도 동굴이 나와요

 

 

구엘광장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입니다. 구엘광장 벤치에서 모아진 물이 이 기둥을 타고 내려와서 지하 저장탱크로 흘러들어간다고 합니다.

오른쪽 사진에서는 기둥이 하늘을 떠받치는 듯 보이네요.

 

 계단을 걸어내려오면 구엘공원 정문과 관리사무소가 바로 눈앞에 나타납니다


구엘공원의 상징 도마뱀입니다. 타일을 일일이 깨서 붙였다는데 진짜 예술적으로 잘 붙였네요. 

모두들 인증샷 찍느라 엄청 붐비는 곳인데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도마뱀 단독샷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아침엔 입에서 물도 안 떨어지네요.

 

벽에 장식해 놓은 타일이 참 독특하죠~~


구엘공원 정문에서 바라보면 이렇게 계단이 쫙 펼쳐져 있습니다.


계단 옆에도 이름 모를 조그만 동굴이 있습니다.


구엘공원을 나와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특별히 맛집을 찾은 건 아니고 지나가다 깔끔한 식당에 들렀습니다.

감자요리, 하몽샌드위치, 스파게티 등 시켰는데~ 역시 하몽샌드위치는 입맛에 안 맞네요.

새로운 음식은 늘~ 아닙니다. ㅋㅋ


식당 내부 분위기


사진은 요 감자요리 하나 딱 찍었네요. ㅋㅋ


점심을 배불리 먹고 지하철을 타고 보케리아시장으로 갑니다.

고딕지구에 있는 시장인데 관광객들의 필수코스죠.


보케리아 시장 입구에서 보면 내부가 굉장히 넓어 보여요


싱싱한 해산물도 구경하고


바르셀로네타 항구에서 금방 잡아온 것처럼 윤기가 좔좔 흐르네요.

 

이게 싱싱한지 저게 싱싱한지 가까이에서 막 만져보시네요. 비린내도 안 나나 봐요~

 

하몽입니다. 우리는 그닥이어서 끌리진 않네요.

 

반찬 파는 가게. 요건 잘 선택하면 입맛에 맞는 게 있을 것 같긴한데 뭘 골라야 할 지 몰라서~~

 

시장 내 간이식당에서는 분위기 좋게 나란히 앉아 식사하는 그룹들이 보이네요.

우리도 먹어볼까~~ 싶다가도 음식이 그닥 끌리지 않아서 패스~

 

채소가게입니다. 채소 규모가 진짜 장난이 아니네요. 저것만 먹어도 배 터질 듯~

 

TV에 많이 나오는 보케리아시장 과일가게

 

우리도 과일컵 좀 사 들고 상큼하게 다녀볼까나~~

 

마지막으로 그라시아 거리를 돌아봅니다. 토요일이라 어제보다 사람들이 더 많네요.

 

내일이면 바르셀로나를 떠나니, 쇼핑 좀 해야죠.

람블라스 거리에는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 까르푸가 있습니다.

 

 

지하로 가면 꿀국화차가 무진장 많습니다. 그것도 HACENDADO 가 아닌 HORNIMANS !!!!

그동안 메르까도나 등 다른 마트에서는 HACENDADO 만 보였는데 바르셀로나에 오니까 HORNIMANS 를 파네요.

그것도 한국 중국 관광객들을 위해서 엄청난 재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빠에야 시즈닝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다른 마트에서는 못 찾았었는데 역시 여기 까르푸가 갑입니다 ^^

 

하리보 젤리도 맛깔나게 판매중이고요

 

우리도 하리보 젤리 먹어봐야죠. 저만큼이 2.9유로~

 

올리브오일도 쫙~ 진열해 놓고 팝니다. 역시 스페인~

 

출출한데 뭘 먹을까나~ 그래도 우리 입맛에는 맥도날드가 딱이죠~~

 

이제 까탈루냐 광장과도 이별합니다.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광장을 바라보며~ ㅠ

 

숙소로 돌아가면서 다시 Av. Carrilet 역에서 환승합니다.

아침에 이 역에서 T-10 티켓 때문에 고생한 거 생각하면~~ 

저 사무실 안에 있던 직원이 엄청 불친절했던 게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ㅋㅋ


바르셀로나 지하철로 바닥에는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열기를 식힐려는 목적이지 않을까요~


유럽 다른 나라처럼 바르셀로나 지하철 역시 문을 열려면 이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Almeda역에 도착했습니다. 저 개찰구에서 1명씩 T-10 티켓을 넣고 들어가며 뒤에 쫓아올까봐 두려워하던 그 때가 생각났습니다.

아우 다시 생각해도 아찔하네요.


바로 이 자리에서 술취한 남자가 우리 아들을 붙잡고 말시키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평화로운데 말이죠. ㅋㅋ


숙소에서 바라본 바르셀로나 코르네야 풍경입니다. 그닥 특별할 것은 없으나 숙소에서의 마지막 풍경이라는~~


스페인 여행 마지막날 저녁은 축구로 장식합니다.

캄프누에서 FC바르셀로나와 레알바야돌리드의 경기를 예매했었죠. (그날이 론다였으니 한참 전이네요

숙소 앞에서 버스를 타고 캄프누로 궈궈~~


게이트번호를 보고 입구를 찾아야 하는데 게이트가 어찌나 많은지~~ 한참을 걸어가도 우리 게이트는 안 나오네요.

경기장이 정말 큰가 봅니다.


경기장 근처에 오니 역시나 오피셜 스토어가 있네요.


사람들이 완전 많이 모여있길래 여기가 입구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쭉 돌아보니 입구는 아니고 식당인지 만남의광장인지~~


대체 우리 게이트는 어디 있는 것이여~~~ 사람들은 엄청 지나다닙니다.


줄지어 사람들이 서 있는 걸로 봐서 이 쪽으로 선수들이 들어오나 봐요.


아직 티켓 구입 못한 사람들이 남은 티켓 사려고 발을 동동거리~~~진 않네요 ^^



입구로 잘 찾아왔네요. 저 문을 통과하면 드디어~~. 보안검색이 철저합니다.


경기장 바로 위엔 나이키가 FCB를 20년간 협찬했다는 기념 문구가 크게 적혀 있네요.


가장 앞에는 역시 멋진 메시~~~


오호 메가스토어가 있네요. 함 들가 봅시다~~


들어갈 때 도장을 찍네요. 한번 들어가면 2번째는 못 들어가게 하나 봐요.

 




우와~ 역시 메가스토어입니다. 타임스퀘어 온 것처럼 화려하네요.  (물론 타임스퀘어만큼은 아니지만요 ㅋㅋㅋ)


FCB 마크 앞에서 축구공 트래핑하며 사진 찍는 곳도 있어요. 여긴 FCB 축제의 장입니다.


이것 저것 많이 사셨나 봐요~~ 돈 좀 쓰고 가시네요 ㅋㅋ


와~~ 계산대 줄 선 거 보세요~ 메시의 효과는 정말~ 떼돈 법니다~


테라스에는 간단한 음식과 함께 오늘의 경기를 점치는 가족들도 있습니다.

오늘은 메시가 해트트릭을 기록할거야~~ 라며~~ ^^


우리 자리가 어딘고~~~ 아들이 직원에게 자리를 물어 찾아갑니다. 전 따라만 가면 돼요~ 편하네요 ㅋㅋ


오~~ 드디어 경기장내~ 멋집니다~


겨울인데도 잔디에 물을 뿌리네요. 저도 이런 따뜻한 지방에서 살고 싶어요


관중석 앞에는 오렌지색 보안요원들이 근엄하게 보초중~


그럼 경기장 투어 한번 해 볼까나~~


복도 천장은 좀 무섭게 생겼어요.


여태껏 FCB를 빛낸 선수들 이름이 쫙 적혀 있습니다.


1층으로 내려와 봅니다.


경기장과 보안요원이 가깝게 보이네요. 주머니에 손 찔러넣고 가만히 서 있는 모습이 되게 심심해 보여요. 아저씨들 나랑 놀래요? ㅋㅋ

 

경기장과 제일 가까운 관중석입니다.


여기서 보면 바로 앞 선수들 얼굴까지 확실히 보이겠어요.


레알 바야돌리드 팀 선수들 몸 풀고 있습니다. 뭐 몸 푸셔봤자 어차피 지실 텐데~~ ㅋㅋ


심판들도 준비운동하시는 중. 오늘 공정한 판정 부탁해요


드디어 FCB 선수들이 몸 풉니다.


메시도 열심히 몸 풉니다. 꺅~~


슈팅 연습


몸 좀 풀리셨는지 슛이 정확해요~~


경기 시작합니다. 두근두근~ 응원가 부릅시다.. 뽈떼깜~~~


저 쪽은 단체 응원석인가 봐요. 깃발 흔들며 정말 열광적으로 응원하네요. 진짜 재미있어 보여요.

저도 경기장 가서 열정적으로 응원하고 싶네요. 근데 롯데자이언츠가 너무 못해서 직관 안 간 지 엄청 오래 됐어요 ㅠㅠ


갑자기 까탈루냐 국기를 들고 독립 노래를 부르네요. 까탈루냐 독립은 시켜줘야 할 것 같습니다.


역시 오늘도 FCB 의 승리.

비록 메시가 필드골은 못 넣었지만 페널티킥에서라도 골을 넣었으니 다행~

정말 메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듯 잘 하네요.

어쩜 드리블을 저렇게 잘 하는지 축구를 모르는 사람도 반할 만 합니다.

건강하게 오래 오래 축구했으면 좋겠네요.


아들이 여행 마지막 밤을 캄프누에서 보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하네요.

최고의 여행이 되었다고 합니다.

뿌듯하네요.

아들과 좋은 추억을 쌓은 것 같아 엄청 기쁩니다.

잊지 말자~~ 캄프누~~~



 

지하철 타고 숙소로~~ 바르셀로나에서 잘 사용했던  T-10 을 버리기 전에 사진 한방~~


여행 마지막밤이네요.

이 밤을 그냥 잠자기는 아쉬운데~~

뭔가 여행을 마무리할 만한 무언가를 해 보고 싶긴 한데

숙소를 까탈루냐 광장 근처에 잡았으면 잠시 산책이라도 하고 올 수 있을 텐데

외곽에 숙소를 잡다 보니 아무것도 할 게 없네요. 


결국 내일 택스프리 신청할 서류 작성했네요. ㅋㅋㅋ

택스프리 신청서 작성하는 데만도 시간이 한참 소요됩니다.

다 작성하고 보니 새벽이네요. 

정리하고 잠을 청합니다.

내일 아침 일찍 공항으로 가야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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